아나운서 이야기_아찔한 방송사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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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에 방송 사고나면 어떡해요???"어떡하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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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는거죠:)신기하게도 저는 방송 시작할 때부터데일리 생방송을 계속 해왔어요.햇수로 10여년. 수를 헤아려보니 2400회 정도가 되더라고요.생방송이니까, 방송 사고 날 기회가 2400번 정도 있었던거죠?ㅎㅎㅎㅎㅎㅎㅎ예, 실제로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_+생방송 중 사고는..참으로 다양합니다.

보통 방송에 들어갈 때에는,일종의 순서표-> 큐시트 or 런다운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는데요.이 순서에 따라 방송이 진행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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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것이 VCR 사고.스튜디오에서는 제가 큐시트에 따라 "조인성 오빠 보여드릴게요! 짠!"하고 소개해드렸는데,VCR은 원빈 오빠가 나온다거나...(세상 이상한 여자가 됨 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분들은 VCR을 보고 계시고,저는 목소리만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영상은 송중기씨인데, 제가 박보검씨 기사를 읽고 있는 경우.-> 이런 VCR사고는 조연출의 수전증으로 인한 실수,기계의 오작동.혹은 제가 대본을 잘못 들고 있었던 상황이죠.이럴 때는 차라리 정말 쉬워요.얼른 사과 멘트를 하면 되니까요."잠시..방송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양해를 부탁드립니다."or"조인성씨 소식은 잠시 후에...전해드리도록 하고요, 먼저원빈씨부터 만나볼게요:)"or얼른 영상에 맞는 기사를 찾아서 다시 읽기 시작하는거죠.이제부터 슬슬 문제 시작입니다.*생방송 시간에 맞춰 출연자가 도착을 못했음...+_+-> 기사 순서를 급하게 모두 바꾸고요...*기자 출연 대담 코너가 이미 시작됐는데,조연출이 가져다 준 대본에는...하얀...백지만 있네??ㅋㅋㅋㅋ다...다음에 무슨 질문하면 되는거야...??ㅠ_ㅠ-> 일단 어떻게든 시작을 하고, 제가 화면에 안 보이는 틈을 타서!얼른 테이블 밑에서신의 손이 올라옵니다. 대본을 든 손이요. ㅎㅎㅎㅎㅎ*프롬프터가 갑자기 멈추는 상황의외로 굉장히 많아요...방송 보시다가 갑자기아나운서가 말을 멈칫! 하잖아요? 그리고 갑자기뭔가 자연스러운 것 같으면서도앞에 했던 멘트랑 조금 느낌이 달라졌다. 그럼 거의 99%!!프롬프터가 멈췄습니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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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어떤 내용인지 파악은 하고 있기 때문에,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글짓기, 아니 말짓기를 얼른 시작해요 ㅎㅎㅎ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방송 진행이 아니라 암기력 테스트를 하는 날도있어요 ㅎㅎㅎㅎ*생방송 울렁증이 있는 분이 생방송에 출연연예인분들이 스튜디오에 출연하셨을 때, 이런 경우가 많은데요.(보통은 기사 인터뷰 진행은 녹화를 하니까요:))출연자에게 질문지를 먼저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데,어떤 이야기를 하겠다- 정도의 답변은 오거든요.그런데 생방송에 막상 들어가고 나면먼저 주신 답변이랑 영 다른 이야기를 하실 때도 있고요:)말을 하다가 그냥 뚝. 끊길 때도 있어요 ㅎㅎㅎㅎ그리고는 저를 쳐다보십니다.

그럼, 진짜 라이브로 가는거죠ㅎㅎㅎㅎ어떤 질문이 오고갈지, 어떤 대답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채로.출연자가 하신 이야기에 맞춰서 즉흥 질문을 합니다.PD님 양복 입을 상황이 코 앞에 닥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사실 실제 사고가 난 적은 없어요:)*현장 전화 연결 & 중계차 연결이 끊기는 경우많이 보셨죠? :)"잠시 전화 연결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 시청자 여러분의양해를 구하겠습니다.""현장이 다시 연결되는대로, 소식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냥 이 전화는 곧 끊길거다...생각하고 있음세상 편합니다.ㅋㅋㅋㅋ

마지막이 제일 관건인데요.방송 중에, 모든 시스템이 다 멈춰버리는 사고가일어나기도 해요ㅎㅎㅎㅎㅎ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면, 방송 직전에 막 조연출이비디오 테이프 들고 뛰어가서방송 시간 딱! 맞춰서 틀고. 방송국 사람들이 식은 땀 닦고.그런 모습 보신 적 있으시죠?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거든요:)편집이 끝난 영상은 회사 내부 서버를 통해서 공유되고,부조정실에서 생방송 중에 play를 합니다."~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했는데...아무 것도 안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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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전해드릴 영상에 잠시 문제가 있었습니다.바로 전해드릴게요" 했는데...또 안나와....

쉽게 설명하자면, 발표 자료 PPT를 만들어 갔는데집에서는 분명히 나오던 PPT 속 영상이.학교에 가보니 인터넷 링크 문제가 있어서 갑자기 안나오고.엄청 당황스럽고.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그거요:)"서버 멈췄습니다!"조연출이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인이어를 타고 흘러 내려오잖아요?그럼...이제 헬게이트가 열린거라고 생각하면 편해요...^^^^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서버가 가장 오래 멈춰 있었던 순간이 있는데요.대략 4분이 넘는 시간을 애드립으로 방송 사고를 막은 기억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4시간 같아요..ㅋㅋㅋㅋㅋㅋ한효주씨가 청룡영화제에서 처음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즈음.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서버가 멈춥니다...저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잠시 시간을 벌자, 싶었는데^^^^^^^복구가 안돼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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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시청자분들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머릿속에 있는 한효주씨 관련 이야기는 다 꺼내는거죠.나이는 몇 년 생, 우리나이로 몇 살이고...데뷔 이후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 OO년 작드라마 OOO였는데...안방극장을 넘어서이제 스크린에서도 활약이 엄청나다...<감시자들>에서 이런 역할을 맡았는데...그동안 한효주씨가 맡아온 배역과는 상당히 다른 캐릭터..훌륭하게 소화했고...이제는 충무로가 주목하는,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여배우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이래도 서버 복구가 안됐어요..그럼 또 얘기를 해요...이번 제OO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은... 한효주씨의 수상이 이미 예견됐다...그만큼 <감시자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20대 후반, 30대 초반 여배우 기근이라는충무로에서...앞으로를 이끌어갈 주연급 여배우로서...관객들은 물론..영화계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게 됐다......그래도 안된대요...시간을 더 끌어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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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이제 과거 인터뷰 내용까지 꺼내는거죠..우리랑 과거에 진행했던 인터뷰에서..이런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이렇다고 한다...그런 소신을 지금껏 잘 지켜왔기 때문에...오늘의이런 영광을  안게된 것이 아닐까 싶다...제작발표회에서 같이 연기한 OO가...한효주씨에 대해 이런 얘기를 했다...팀워크가 좋았던 작품이었다고 극찬을 했는데...그만큼 결과물도 좋았고......그러다 기적의 목소리가 들립니다..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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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사무실에 올라가서 보니,진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상^^^^^PD 선배는 그 영상을 방송사고 대처의 좋은 예라며교과서로 쓰자고...영상을 보존해두라고...하하핳하핳ㅎ눈은 울고 입은 웃고 있는뎈ㅋㅋㅋㅋㅋㅋㅋ대부분 데일리로 진행되는 방송의 경우,그 때 그 때마다 이슈가 되는 내용들이 있어요.더빙하면서 내용을 저절로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그걸 이야기하게 되는 거고요..ㅎㅎㅎ오늘 어떤 내용이 보도되는지 미리 살펴보고..관련 기사를 꼼꼼하게 읽고..객관적 자료도 빠짐없이 확인해서숫자나, 연도, 작품 이름 같은 것들을항상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그래야 생방송 중 제가 하게 될 앵커 멘트도 작성할 수 있고요:)하....포스팅이 넘나 긴 것...좀 줄이고 싶은데...나가야 할 시간이 촉박해져...이렇게 또 스크롤압박 드립니다..ㅠ_ㅠ좋은 하루 되세요!(또 급하게 사라짐 ㅋㅋㅋㅋㅋㅋ)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