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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없음 2020. 7. 3. 01:45

    '특혜'와 '차별'은 세계 어디를 가도 논란이 된다. 얼마 전 중국 아이돌 오디션 참가자들의 남다른 집안 배경이 알려지며 화제를 일으켰다. 재벌 2세, 스타 2세 등 화려한 배경에 이미 데뷔는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실력과 스타성 등 개인의 역량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엇갈린다.​현재 중국에서는 걸그룹 오디션 2개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하나는 지난 3월에 시작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청춘유니 시즌2(青春有你2)'이고, 다른 하나는 5월에 첫 선을 보인 '창조영2020(创造营20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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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프로그램 모두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오디션 형식이며, 아이치이(爱奇艺)와 텐센트스핀(腾讯视频)이라는 중국 양대 동영상 플랫폼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이다. 동일 시기 동일 컨셉의 아이돌 예능은 어떤 점이 같고 다를까. 참가자 구성과 멘토진, 경연 진행 방식 등을 살펴보자.​우선 청춘유니2는 아이치이에서 제작 방송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먼저 방송된 청춘유니(青春有你)의 시즌2에 해당한다. 아이치이는 지난 2018년 우상연습생(偶像练习生)을 시작으로 매해 아이돌 오디션 예능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우상연습생과 청춘유니 시즌1이 보이그룹, 그러니까 남자 아이돌을 선발했다면, 이번 청춘유니2는 걸그룹 결성 프로젝트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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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청춘유니2는 중국 가수 차이쉬쿤(蔡徐坤)과 국내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를 멘토로 내세웠다. 두 사람 모두 아이돌 활동 경험이 있는 멤버다. 주목할 만한 점은 차이쉬쿤은 중국 아이돌 예능의 시조새격인 우상연습생 1위로 데뷔한 주인공이다. (우상연습생을 통해 결성된 보이그룹 나인퍼센트는 지난 2019년 10월 공식 해체했다.) 아이치이는 우상연습생 방송 시절부터 프로듀스101을 표절했다는 논란을 빚어왔고, 반면 텐센트는 창조101때부터 정식으로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창조101에 관한 차이나랩 기존 포스팅


    창조영2020은 황쯔타오(黄子韬), 루한(鹿晗), 빅토리아(宋茜) 등 국내 아이돌 출신 중국인 멤버, 그밖에 마오부이(毛不易) 다장웨이(大张伟) 등 가요계에서 인정받는 가수들로 멘토 진영을 꾸렸다. 특히 아이돌 그룹 엑소를 탈퇴한 중국인 멤버 세 명(황쯔타오-루한-우이판)이 한 프레임 안에 등장한 것만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청춘유니2는 지난 3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목, 토요일 주2회 저녁 8시(중국 현지 시간)에 업로드 되고 있다. 109명의 연습생 가운데 최종 9명의 멤버를 선발하는 컨셉이다. 이미 가수나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익숙한 얼굴이 참가해 첫화부터 관심을 모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쉬자치(许佳琪)와 쿵쉐얼(孔雪儿 공설아), 위수신(虞书欣 우서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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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쉐얼(공설아)는 JYP연습생 출신으로 국내에 '트와이스 될 뻔한 연습생'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중국에서 꿀벌소녀대(蜜蜂少女队)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동명의 걸그룹으로 정식 데뷔했다. '중국 단발여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쉬자치는 프로젝트 걸그룹 SNH48의 멤버로, 배우로도 활동해 우리나라에도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져있다.​위수신은 이전까지 배우로 활동하다가 청춘유니2 출연을 계기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인공이다. 최신작으로는 빅토리아-쑹웨이룽(송위룡) 주연 중국 드라마 누나의 첫사랑(下一站是幸福)이 있다. 이들은 방송 초반부터 연습생 사이에서도 자주 언급됐으며, 대중의 인지도가 어느정도 성적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 경연이 반 이상 진행된 5월 15일 현재, 세 연습생 모두 탑5 안에 들어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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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수신은 최근 집안 배경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위수신은 싱가포르 라셀 예술대학 출신으로, 사업가 집안에서 나고 자랐으며 본인 역시 다수 회사에 투자한 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위수신이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순위를 기록중이라는 네티즌의 비판이 나온다. 첫번째 등급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순위는 줄곧 1-2위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난히 카메라 노출 빈도가 유독 높다는 등의 근거를 대며 금수저 위수신이 특혜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실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외모나 스타성 면에서는 아이돌로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도 있다.​연습생 왕완천은 스타2세로 주목받았다. 병맛 노래로 유명한 2인조 그룹 젓가락 형제(筷子兄弟) 멤버 왕타이리(王太利)의 딸이다. 개인연습생으로 참가한 왕완천은 최종 순위 59위로 중도 탈락했다. 스타2세이지만 아버지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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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화제가 될만한 참가자를 내세우는 것은 국내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다. 청춘유니2, 창조영2020 모두 가수, 배우, 왕훙(网红), 공부천재 등 이슈몰이를 할만한 연습생을 등장시켰다.​창조2020은 텐센트스핀이 창조101(2018) 이후 두번째로 만드는 걸그룹 결성 프로젝트이며, 지난해(2019년) 남자 아이돌 오디션 창조영2019(创造营2019) 이후 일 년만에 공개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전 시즌과는 달리, 최종 멤버 수를 11명에서 7명으로 좁혀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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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걸그룹 오디션이지만, 두 프로그램의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청춘유니2는 프로그램 화제성에 주안점을 뒀다. 위수신의 과장된 표정이 담긴 이모티콘 짤, 말레이시아 출신 참가자의 가정사, 남자 아이돌 멤버와 스캔들이 있었던 연습생의 합류 등을 활용해 화제몰이를 했다. ​덕분에 연일 검색어 상위에 올랐지만 반응은 냉혹했다. 첫방송 당시 9점대였던 청춘유니2의 평점은 5점대(더우반 기준)까지 지속 하락했다. 인민일보(人民日报)는 “화제성 있는 연습생 위주로 편집하고, 노력하는 실력파 연습생은 병풍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엑소(EXO)의 곡 전야(The Eve)로 퍼포먼스를 선보인 청춘유니2 경연무대


    한편, 창조영2020은 첫화부터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멘토 빅토리아는 "누가 여기서 가장 춤을 잘 추나"라는 멘트로 댄스 최강자를 가리는 배틀을 시작했다. 실력으로 가린 순위에 따라 팀 등급을 나눴고, 주제곡 MV에 노출되는 빈도도 그에 따라 결정됐다. ​특기할만한 점은 참가자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목적으로 한 화에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담았다는 것이다. 1회의 경우 (세부 분류는 있지만) 러닝타임이 무려 4시간이 넘는다. ​창조영2020 주제곡 MV


    하지만 아직 뭐가 더 낫다고 결론 내리기는 이르다. 작성일 기준 창조영2020은 첫 선을 보인지 2주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고,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 텐센트는 시즌1부터 판권을 구입해 제작했기 이 문제에서는 좀 더 자유롭다.​아이돌 오디션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예능 프로듀스 시리즈도 특정 인물 위주의 편집, 순위조작 의혹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대중의 픽(PICK)으로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특히 아이돌 오디션의 특성상 오로지 실력만으로 순위가 결정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악의적인 편집이나 분량상의 차별 등은 지양해야할 문제다. 2018년 우상연습생을 시작으로 각종 논란과 함께 진화해 온 중국의 아이돌 오디션은 대륙의 저작권과 예능 프로그램의 수준, 연예인 기획사의 변화 추이를 가늠하는 표본으로 참고할 만하다.​​차이나랩 홍성현참고 둥베이왕(东北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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