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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날리는 수목드라마 저스티스!카테고리 없음 2020. 6. 25. 00:18
드라마를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최근 며칠 전에 아내와 우연히 접했다가 빠르고 명료한 전개 방식에 몰입하다가 결국 빠져들게 된 드라마가 있습니다. 7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수목드라마 '저스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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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연 배우가 참 맘에 쏙 들더라고요. 어떤 배역이든 그만의 카리스마로 높은 흡입력을 보여주는 명품 배우 손현주, 그리고 강렬한 눈빛과 남성다움이 물씬 풍기는 최진혁, 화려한 미모의 아이돌에서 완전한 배우로 다시 거듭난 나나까지. 이렇게 사람의 심리적인 면을 제대로 자극해야 하는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에 딱 알맞은 구성 덕분인지, 확실히 보는 내내 무척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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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ce는 공평성, 공정성을 뜻하는 말인데요. 전체 스토리 라인을 보면 딱 이해가 가는지라 직관적으로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한때 정의로운 변호사를 꿈꾸던 주인공은 억울하게 죽은 동생, 그리고 아주 가벼운 처벌만을 받은 가해자가 동생의 죽음을 비웃는 것을 보면서 뼈를 깎는 마음으로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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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때, 현대판 악마라고도 할 수 있는 송회장(손현주)이 등장하고 자신을 위해 일해달라는 달콤한 거래를 제안하죠. 동생을 위한 복수에 눈이 멀어 정의로운 변호사가 되겠다던 꿈을 접은 채 그는 송회장의 거래에 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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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부분에서 스스로 악이 되고자 했던 주인공의 이면에 저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어느 정도의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무리 선한 사람일지라도 가족의 죽음 앞에 과연 얼마나 그 선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 않을까 싶네요.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누군가를 억울하게 잃어버리는 그 순간에 악마가 제안하는 달콤한 유혹은 사실 단순한 유혹 이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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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모의 엘리트 검사, 나나가 등장하면서 극중 긴장감이 한껏 더해집니다. 애프터스쿨에서 활동할 때 개인적으로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인지 항상 가장 눈에 띄었었는데요, 극 중 엘리트 검사이면서 차기 대권후보 아들을 과감하게 구속시켜버리는, 일명 '폭탄 검사'로 불리는 역할에 딱 알맞은 캐스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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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켜있는 다양한 미제 사건들은 모두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여지게 될 듯한 느낌인데요, 그 과정 속에서 반전의 반전도 거듭될 것으로 보여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또한 처음 동생의 복수를 위한 욕망에서 시작된 악마와의 거래가 점차 자신의 개인적인 화려함에 파묻혀가는 인간 본연의 본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데요,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본질, 즉 어떤 의미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겸허함과 인간다움에 대한 메시지를 주요 킬링 포인트로 시청해본다면 저스티스라는 제목이 주는 진짜 의미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웹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진작부터 알고 계셨을 것 같은데요. 사실 수목드라마 저스티스는 네이버의 웹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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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 전인 2017년 7월 26일에 완결되었었는데, 그 당시 수많은 네티즌들이 엄청나게 열광했던 전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최근 몇 년 사이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웹소설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치는 경우를 참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전체 스토리 라인이 아주 탄탄하고 촘촘하게 짜여 있어서 각 사건과 이슈가 서로 묘하게 얽히는 방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동시에 숨 막힐 듯한 전개 방식이 명쾌하게 지속되서인지 알아서 스스로 몰입하게 되거든요. 보통 이렇게 몰입해서 보게 되는 드라마는 다음 회차가 방영되는 일자를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데, 이번에도 제가 알아서 그렇게 기다리게 되더군요 :)사실 평상시에 웹소설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은 아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꼭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더욱 반가운 소식은, 처음 저스티스라는 네이버 웹소설로 시작되어 최근 수목드라마 방영과 함께 책으로도 출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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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 멋지게 표기도 되어 있네요. 평점 9.9점!! 사실 9.9점이면 거의 만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KBS 드라마 방영까지 전면에 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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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스토리가 같다고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보는지에 따라서 독자가 느끼는 흥미로움과 감정 선의 변화는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그 복잡하고 미묘한 순간순간의 감정선을 텍스트가 아니라 배우들의 눈빛과 목소리로 표현하게 되지만, 책에서는 아무래도 텍스트로 모든 것이 표현되기 때문에 독자의 상상력을 크게 자극하게 되죠. 그렇게 보고 듣고 느끼는 방식에 있어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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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출간된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어떤 표현력을 지녔는지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스토리, 같은 감정 표현이라고 해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서 독자가 갖게 되는 몰입감의 차이는 크기 때문이죠. 실제 독자들 모두가 입이 마르도록 찬사를 보냈던 그 묘사력, 표현력, 그로 인한 뛰어난 몰입감은 정말이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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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 저는, TV에서도 책으로도 저스티스를 함께 정주행 해볼 생각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여러분도 잠시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그 빼어난 스토리와 표현력에 흠뻑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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