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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1세대 맏형들의 근황 카테고리 없음 2020. 6. 20. 16:33
김정주 김택진 방준혁 권혁빈 남궁훈...게임산업 성숙기 접어들어 부침 심해김수정 기자 | hallow21@businesspost.co.kr
승인 2016.07.14 18:13:09
“게임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 1세대 ‘큰 형님’들의 적극적 행동과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업계 출신으로 최초로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업계 ‘큰 형님’들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웹젠 의장을 지내 흔히 업계에서 게임업계 1세대로 분류된다. 김 의원이 ‘형님들’을 언급한 것을 보면 게임업계 1세대 안에서도 약간의 세대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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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국내 게임산업은 2000년 들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20~30대 창업에 나선 게임업계 벤처사업가들도 어느덧 40대를 훌쩍 넘겼다. 게임업계가 청년기를 지나 중년기를 맞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게임업계 1세대 가운데 시간이 흐르면서 수조 원의 자산가로,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는 이도 있다.그러나 엄청난 시련을 겪는 이도 나오고 있다.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김정주 넥슨(NXC) 회장이 대표적이다.김정주 회장은 진경준 검사장에게 4억여 원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사법처리 여부와 무관하게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김정주 회장은 이른바 ‘3J’로 게임업계 1세대를 대표하는 맏형이다. 김정주 회장을 비롯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다. 각각의 이름자에서 이니셜을 따 게임산업 초창기 부터 3J란 별칭이 따라다녔다.세 사람 모두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등의 이유로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게임산업의 성장과 함께 거부의 반열에도 올랐지만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IT업계 ‘은둔형’ CEO로 불린다.김정주 회장은 1994년 12월 넥슨을 창업해 연매출 1조7천억 원대 규모의 국내 1위 게임사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김정주 회장은 2011년 세계 갑부순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뒤 꾸준히 순위권을 유지해왔으며 올해 포브스 발표 기준 세계부자 명단에서 771위를 차지했다.김정주 회장은 창업 당시만 해도 온라인 개발비용이 없어 홈페이지 외주 제작으로 돈을 벌며 게임개발에 매진했다고 한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바람의 나라’와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등 히트작을 내놓으며 20여년 가깝게 탄탄대로를 걸었다.김정주 회장은 지난해 게임업계 1세대 ‘투톱’으로 불렸고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왔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2012년 EA라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가 지난해 말 지분관계를 청산하며 결별했다.김택진 대표는 올해 49세로 김정주 회장보다 1살 많다. 김택진 대표는 아래아한글과 한메타자교사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명성을 얻은 뒤 엔씨소프트 창업에 나서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성공을 발판으로 게임업계 강자로 우뚝 섰다.리지니는 국내 장수 인기게임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블레이드앤소울'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엔씨소프트는 1분기에 매출 2408억4800만 원, 영업이익 757억8500만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8.03%,영업이익은 68.91% 늘어난 것이다.김택진 대표 역시 거부 반열에 올라 올해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서 1577위에 올라있다.김택진 대표도 은둔형으로 유명했지만 지난해 김정주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지스타 게임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도 경영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방준혁 의장은 모바일게임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넷마블도 한때 좌초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그는 2000년 넷마블을 창업했으나 4년 뒤 회사를 CJ그룹에 넘기고 월급사장을 지내기도 했고 2006년 건강이 악화돼 현역에서 아예 물러나기도 했다. 방준혁 의장은 그뒤 CJ그룹의 요청으로 넷마블에 복귀해 모바일 게임산업의 리더로 거듭났다.방 의장은 가난한 집안에서 나고 자랐으나 현재 넷마블의 최대주주로서 방준혁 의장의 예상지분 평가액은 1조6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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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방준혁 의장은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레이븐'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을 앞세워 세계 게임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이밖에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도 게임업계 1세대로 분류된다.권혁빈 회장은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해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로 대성공을 거뒀다. 그는 올해 포브스가 집계해 발표한 한국부자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3단계 오른 4위에 이름을 올렸다.권혁빈 회장의 추정자산은 4조5천 원 정도인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제쳐 ‘자수성가형’ 부호로서 명성을 드높였다.남궁훈 부사장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게임포털 ‘한게임’을 창업했다. 한게임이 NHN(현 네이버)에 흡수합병된 뒤 미국법인 대표를 거쳐 CJ인터넷(현 넷마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수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카카오에서 게임산업을 총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1세대들은 게임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고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모험정신과 열정, 재능만으로 성공을 거뒀다”며 “이번 김정주 회장의 경우처럼 게임산업이 성숙기에 이르는 동안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서 부침을 겪는 일도 생겨나는 것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