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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행복을 찾아서' 주인공의 진짜 이야기, 책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할 42가지 - 저자 : 크리스 가드너" 카테고리 없음 2020. 6. 14. 13:28
최근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어떻게 견뎌냈을까"라는 말로 크리스 가드너의 삶을 보았죠. 그런데 늘 그렇듯(그리고 또 어쩔 수 없듯) 한 매체로 누군가의 삶을 모두 보여줄 순 없습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며, 특히나 상업적인 측면을 고려해 봤을 때도 모두 보여주겠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건 그리 바람직한 방식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때도 말미에 '크리스 가드너'의 책을 보아야겠다는 말을 남겼고, 이번에 그 책에 대한 제 느낌을 쓰게 됐습니다.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723821
일단은 영화 말미에서 크리스 가드너가 1987년 퇴사 후 회사를 세워 큰 부자가 됐다로 요약되는 이 짧은 말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는, 그가 퇴사를 한 것이 아니고 해고되었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그가 회사를 시작한 날은 1987년 10월 19일로 '검은 월요일'이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그가 겨우 1만 달러라는 턱없이 부족한 사업 자금으로 이 '검은 월요일'에 시작한 사업을 지켜냈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점입니다.이렇게 보니 단순히 그가 노숙했다가 주식중개인이 되었고 사업도 잘 됐다로 그의 삶이 요약된다면 그 누구보다 크리스 가드너가 매우 화가 날 것 같습니다. 우연인지 이 책에도 자신의 삶에서 문자 그대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사람이 되었음을 운과 우연으로 치부 당했을 때 그가 언짢았음을 언급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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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 문제뿐인 인생에서 기회뿐인 인생으로2. 가시밭길 같은, 황금 같은 과거3. 성공과 가까워지는 유일한 길4. 업무의 달인에서 인생의 달인으로5. 내면의 가장 좋은 부름에 답하라이렇게 보면 마치 각 챕터가 하나의 자기계발서의 제목처럼 지어져있어 그 내용을 추측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각 챕터가 시작되기 전 챕터에서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에 대해 짧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크리스 가드너가 상담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말입니다. 가급적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좋겠지만, 만약 바쁘거나 필요한 부분부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각 챕터가 시작되기 전의 내용을 먼저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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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한 가지를 꼽으라면,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는 자원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제목을 생각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영문 제목을 보면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Start Where You Are"(당신이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즉, 자신이 있는 곳에서 뭔가 시작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시작조차도 못할 것이고 무엇보다 심적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 책에 참 좋은 문구가 하나 있었습니다."생각은 행동보다 바꾸기 힘들다는 경고를 해야겠다."['기병대는 오지 않는다', 5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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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고 많이들 아마, 생각보단 행동이 고치기 힘들다고 믿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나는 돈에 미쳤다'라는 책을 지은 젠 신체로도 사고방식을 바꿔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말을 하고 있듯, 생각이 먼저라는 점과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행동이 바뀌지 않는 걸 고려해보면 우리의 행동이 바뀌지 않는 것(습관이 바뀌지 않는 것)은 생각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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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크리스 가드너는 우리의 과거를 하나의 도서관이자 보물창고로 생각하고 그 안에서 배우고 또 그 안에서 능력을 발견할 것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그의 삶에서 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매우 좋지 않은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였고 또 초기 자금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곧바로 투자자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월세도 납부하지 못해 독촉장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1년 동안 그가 노숙했던 경험 때문에 최악이 되더라도 버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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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배웠던 것이 바로 이 점이었습니다. 이 책이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하죠. 제가 가진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제가 한 일을 생각보다 자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아니다'라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저는 혼자서 '역시 그래서 안 된 거였어'라며 좋게 생각할 여지를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늘 몸과 마음이 바쁘기만 하며 성과는 미미했습니다.또한 이 책에는 레이 크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가 영화를 보고 썼던 글 중 조회수가 조금 높았던 것으로 '맥도날드' 창업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때 저는 "모든 걸 건 사업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며 '파운더'라는 영화를 소개했던 일이 있습니다.s://hasangin21.blog.me/221440461620
이때 잘 몰랐던 내용이 이 책에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맥도날드'를 프랜차이즈화의 기회를 보았던 당시인 1954년, 레이 크록의 나이는 52세였으며, 빚이 10만 달러에 이르렀고 결혼생활에도 문제가 있었으며, 담낭 전체와 갑상선 대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당뇨와 관절염까지 앓고 있었다는 것입니다.(본문 71페이지 참조)그러니 당연히 그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다들 안 된다, 늦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대단하게도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확신"했고 결국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해 5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는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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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가드너는 항상 면밀하게 조사하는 것을 모든 일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안에는 레이 크록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고 주식 중개인과 관련된 어떤 경험도 없었으면서 노숙하며 1년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건 그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꼭 이 책을 보면 좋겠습니다. 특별하고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대부분에게는, 특히 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어떤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며 자신감도 없고 자존감도 없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합니다.